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가장 낡은 곳, 을지로. (우리는 이곳을 '힙지로'라고 부르죠?) 세련된 카페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지친 퇴근길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은 '사람 냄새'와 '불맛'이 공존하는 노포입니다. 오늘 MBC '오늘N' <퇴근후N> 코너에서 이휘준 아나운서의 영혼을 쏙 빼놓은 곳, 바로 40년 전통의 '오는정쪽갈비'입니다.


사실 쪽갈비라는 메뉴가 뜯어 먹기 귀찮아서 기피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쪽갈비부터 물고 들어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입구부터 코를 찌르는 향이 압권입니다. 왜 이곳이 한 달에 고기만 2톤을 사용하는 '괴물 맛집'이 되었는지, 그 디테일한 이유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늘N 을지로 쪽갈비 명소 '오는정'
-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2 (경복궁역 인근)
- 영업시간: 11:30 - 22: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가격: 쪽갈비(200g) 17,000원 / 생삼겹살 17,000원
- 특징: 40년 전통 노포, 초벌 오븐 + 숯불 직화의 2단 콤보
25년 연구의 결실, "뜯기 편해야 진짜 쪽갈비다"


오는정쪽갈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장님의 '고집'에서 나옵니다. 매달 2톤이 넘는 고기의 근막을 일일이 손으로 벗겨내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엄청난 중노동이거든요.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손님들이 이로 가볍게 뜯어도 고기가 쏙 빠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무한리필이나 저가형 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성이죠.)
조리법 역시 과학적입니다. 1차로 오븐에서 속까지 익혀 기름을 쏙 빼고, 2차로 숯불에서 5분간 직화로 불맛을 입힙니다. 여기에 배, 양파, 고추를 넣은 비법 간장 양념에 하루 이상 숙성시켰으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달콤 짭짤하면서도 끝맛은 매콤한, 전형적인 '한국인이 거부할 수 없는 맛'이죠.
을지로 골목 특유의 '정'과 필살기 메뉴

오늘 방송에서 인상 깊었던 건 음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고기를 굽는 아나운서에게 슬쩍 삼겹살을 권하는 옆 테이블 손님들의 모습... 이게 바로 우리가 을지로 노포를 찾는 진짜 이유 아닐까요? 세련된 인테리어는 없지만, 세월이 묻은 벽면과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가 최고의 인테리어가 되는 곳입니다.
참고로, 쪽갈비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셨다면 김치말이국수로 마무리하는 코스를 절대 잊지 마세요. 직화의 기름기를 싹 씻어내 주는 시원함이 일품입니다. (이휘준 아나운서가 왜 7인분이나 먹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죠.)
주관적 관람평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상 맛집들 사이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온 가게는 그 자체로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과 아들의 정성이 대를 이어 흐르는 공간이니까요.
오늘 저녁, 유난히 업무에 지치고 사람 냄새가 그리운 분들이라면 을지로 쪽갈비 골목으로 향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맛 가득한 고기 한 점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오늘 하루의 피로도 직화 불길 속에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저도 이번 주 회식 장소로 여기 슬쩍 밀어봐야겠어요!)